
오늘은 The Witcher 3 : Wild Hunter 플레이를 마친 기념으로 정리를 해보려합니다.
우선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느낀 부분은 "부모 입장에서의 사랑을 다룬 게임"이라는 겁니다.
바로 시작하죠.
부모의 사랑
이상적인 작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주제가 나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대다수의 사람이 + 최대깊이로 느낀 감정이 메인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오곤 합니다.
이런 현상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보면 우리는 자주 사랑을 떠올립니다.
흔히 에로스, 스토르게, 필리아, 아가페 등 여러가지 종류의 사랑이 있다고 말하죠.
하지만 게임 대부분에서는 연인끼리의 사랑을 다룹니다.
연인이 어딘가에 잡혀있거나 구해야 하는 대상이 있거나 하죠.
위쳐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시리라는 딸 같은 아이가 있고, 우리의 메인 여정은 시리가 어디있는지 찾는겁니다.
시리는 대충 태어날때부터 특별해서, 그걸 노리는 괴한들에게 영원히 쫓기고 있습니다.
그 능력에 텔레포트가 있지만 쓸때마다 추적이 가능해서 계속해서 도망치는 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시리를 찾는게 이야기의 끝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괴한 세력을 모두 무찌르고
시리를 만나서 해방시켜주면 끝나는 이야기. 아주 흔하지 않습니까? 젤다의 방식이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시리를 만난 뒤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메인인게 저는 신기했습니다.
시리를 쫓고 쫓아 결국 만나면 꽤 긴 시간동안 같이 다니며 눈싸움도 하고 모험도 하는
여정이 기다립니다.
그 과정에서 시리가 다치지 않게 선택도 하고 괴물로 부터 지키거나 보호해주면서
정말 제가 아빠가 된 것처럼 시리를 지켜줬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더군요.
항상 게임 엔딩에나 행복한 미래가 있었지, 게임 전개 중 제가 구하려던 사람을 구하고
같이 돌아다니며 보호해줄 수 있다는게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위쳐3의 가장 메인 감정인 사랑이, 구체적으로 말해서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예니퍼와 트리스도 중요하지만 그건 이야기를 이끌지는 않기 때문에 제외하고 결국은 시리의 이야기인 이상
위쳐3은 부모님의 사랑을 주제로 선택한 게임 같습니다.
엔딩에도 내가 시리를 어떻게 대했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갈리는데, 자식을 잘 키웠냐 못키웠냐 보듯이
배드해지기도, 해피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해피엔딩을 봤지만 너무 과보호한 나머지 배드 엔딩으로
갈 뻔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되면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하며 플레이했는데 적당히 자립심을 키워주는
선택도 해야될 것 같다고 느꼈네요. 혹여나 다칠까 걱정하며 플레이한게 생생하군요.
너무 복잡해
근데 솔직히 너무 복잡하긴 했습니다. 조작감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할게 너무 많았어요.
우선 스토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처음에 컷씬만 보고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고
진행을 하면서 내가 플레이한 부분이나 연결고리 맺어가며 이해했습니다.
엘든링 때도 느꼈던 건데, 스토리가 다들 너무 복잡한 것 같습니다. 물론 스토리를 이해하고 나서의
고점이 높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만 몰입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을 너무 간과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제작자는 위쳐가 애초에 소설로 있는 만큼 저같은 첫 유입을 게임으로, 그것도 위쳐3으로
한 사람을 그리 고려하지 않았을 것도 같습니다.
또한 게임 시스템도 복잡했습니다. 마법도 있고 (종류도 여러가지임) 쓸 수 있는 아이템도 있는데
이것도 종류가 많고 아이템마다 조작이 다르고, 인벤토리에 있는 미친듯한 종류와 개수의 "재료"는
게임이 끝난 지금까지도 팔 때 빼고는 써본적이 없네요 ㅋㅋㅋ..
칼과 옷은 구매하거나 제작해야되는데 제작에 재료가 들어가고, 칼에는 룬스톤을 넣을 수 있고
내구도가 존재하며 간간히 수리를 해줘야되고, 숯돌로 갈면 일시적으로 공격이 늘고...
이외에도 시스템이 너무 많아서 처음 하기에는 그냥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메뉴를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몰랐어요. 물론 설명은 해줬겠지만 UI/UX적으로 이해가
불편했다는 뜻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영화를 한편 필수 시청하게 하면 참 여러모로,
서로서로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반적으로는 엄청 재밌었습니다. 레데리에서 판타지 세계관이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평을 했는데
그걸 약간 채워준 기분도 들고 좋았습니다. 다만 완성도가 레데리보다는 낮다고 생각이 들어 아쉽네요.
게임 자체로는 레데리가 나은데 스토리는 위쳐가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주제인 게임이라..
우리 모두가 부모는 아니기 때문에 많이들 채택하지는 않는 주제인데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아마 제 또래가 하기에는 좀 재미 없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린왕자처럼 나이가 들고 부모가 되어 다시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지 모르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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